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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리고 나/바쁜 일상에서 오늘 좀 힐을 받고싶다면 22

피닉스가 다시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동물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피닉스가 상태가 많이 좋아서 데려가도 될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원래 일주일 예상한 피닉스의 입원. 다행히 피닉스 스스로의 의지로 3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생존 본능에 있어서는 타고난 것 같다. 다만 입원하는 동안 입원실 안에 제대로된 박스가 없어서 인지 몸이 많이 더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수의사가 피닉스 콧등 피부병이 있다고 약과 콧등에 바를 수 있는 크림을 차방해줬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목욕을 시켜주고 싶은데... 혹시 모를 자체온 쇼크와 아직 링거맞은 왼쪽 앞다리에 반창고를 떼지 않은 상태로 나중에 해야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집에 돌아오니 활발하게 뛰어다녀 기력을 되찾은 것 같다. 이제는 그저 건강하게 자라만 줬으면 좋으겠다...

피닉스가 다시 입원했다...

건강해지고 있다고 너무 방심했나...? 어느 순간 피닉스를 바라보는데 숨 쉴때마다 들썩이는 주기가 너무 빨랐다. 조금만 격렬하게 움직여서 바로 드러눕기고 하고... 다행히 입으로 숨쉬거나 하지 않았지만, 재채기를 가끔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세가지 테스트 중 허피스에서 약간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수의사는 혹시 몰라 입원을 권했고, 나도 고양이들한테 허피스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들어서 그러겠다고 했다. 입원 기간은 1주일... 조그만한 박스 안에 한쪽 다리에는 링거 바늘을 꼽고 있는 피닉스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식욕은 잃지 않은 것 같다. 면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평소보다 더 우는 소리를 냈다... 너무 걱정되고 피닉스가 불쌍해서 집으로 발길이 그렇게 가볍지 많았..

피닉스와 두부모래의 싸움

퇴원 후 돌아온 피닉스 1년 앞서 태어난 헤르미온느 물품들을 물려받아 쓰고 있는데,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화장실 너무 헤르미온느 기준에 맞혔나...? 모래가 많아야 배변할 때 편할 거 같아 있는데로 다 쏟아 부었는데. 모래에 묻힐뻔했다. 적지않게 화가 난 표정이다. 또 피닉스가 자꾸 화장실 앞에서 끙끙 대길래 봤더니 화장실 턱도 피닉스가 넘기엔 너무 높았다. 그래서 1시간에 한번 주변 청소할 생각으로 새로운 화장실을 놔줬다. 롯데마트에서 샀던 새우튀김 용기. 이런게 진정한 재활용이지. 아직 피닉스가 손바닥만해서 당분간 재활용 화장실을 써야겠다. 오늘도 한건 처리...

입원 후 집으로 돌아왔다.

이름의 효과 였을까? 수의사 말로는 피닉스가 살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성명했다. 대부분 쇠약한 고양이들은 아프면 음식을 먹지 않는데, 피닉스는 주는 족족 먹었다고 한다. 고비를 넘긴 것이다. 원래 1주일 예상하고 있던 동물병원 입원은 그렇게 3일 만에 끝났다. 다행이었고, 살아줘서 고마웠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수의사가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고양이 헤르미온느와는 당분간 준히해야한다고 말했다. 피닉스가 야외에서 감염된 전염병이나 피부병이 헤르미온느한테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당분간 피닉스를 내가 운동을 위해 쓰는 방에서 보살피기로 했다. 그런데 첫날 희얀한 일이 일어났다. 헤르미온느가 걱정이 된 것인지 문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과연 이 둘은 잘 친해 질 수 있을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말 못하는 어린 생명이 길에서 불씨가 꺼져가고 있었다. 많이 여의고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였다. 혹시 몰라 어미가 올 때까지 기다렸지만, 몇시간을 지나도 어린 생명을 돌보려는 어미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가여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니나 다를까 많이 쇄약해져 있던 상황. 즉시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수의사가 잠시 목덜미를 한차례 집어 들더니 바로 잇몸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극심한 탈수 증세와 빈혈이 동반했다고 한다. 그 수의사는 나에게 입원을 권했고, 입원 카드 접수를 위해 어린 생명의 이름을 물었다. 난 이 어린 생명이 계속 살기를 바랐다. 그래서 존재하는 이름 중 가장 생명력이 질긴 이름을 골랐다. '피닉스' 이 이것이 이 어린 생명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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