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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리고 나 29

34살 뇌출혈 수술 입원기

어느날 자다 일어났는데 눈을 떠보니 낯선 천정이 보였다. 그 당황스러움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환자분 일어나셨네요. 여기 어디인지 기억나세요?" 푸른색 간호복을 입은 여자가 나에게 건네온 첫 마디였다. "잘 모르겠는데요. 여기 어디에요?" 실제로 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여기 XX대 병원 중환자실이에요. 환자분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XXX이요." "맞아요. 그럼 이제 오른팔 한번 들어봐 주세요." 난 그 간호사에 말에 힘겹게 오른팔을 올렸다. "잘하셨어요. 이번엔 왼팔 들어봐 주세요." 왼팔도 힘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들어올리는데는 성공했다. "우선 양팔 감각은 괜찮으신 것 같고, 이번엔 오른다리 한번 올려주세요." 오른다리 역시 들어올리는데 힘들지 않았다. "마지막으..

피닉스와 헤르미온느의 동행(고양이 합사)

아직은 어색한 두 고양이 피닉스의 격리가 끝나고 이제 원래 기르고 있던 치즈냥이 헤르미온느와 만날 때가 된 것 같아 둘을 만나게 했다. 아직 자신 말고는 다른 고양이를 본적이 없는 두 고양이. 아직 낯가림이 심한 것 같다. 그나마 하룻 고양이 피닉스는 호기심 때문에 헤르미온느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같지만, 헤르미온느는 이내 자리를 피하면서 서로 더욱 어색한 것 같다. 수의사님이 둘을 한공간에 놨을때 큰 애가 작은 애를 때릴 수도 있다고 주의를 줬는데, 다행이 헤르미온느가 먼저 피하면서 피닉스를 때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들만의 영역 그래도 자신의 영역에 갑자기 들어온 피닉스가 신경쓰인 헤르미온느 다가올 땐 피하지만, 조심스럽게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공간이 수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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