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입원 3

34살 뇌출혈 수술 입원기

어느날 자다 일어났는데 눈을 떠보니 낯선 천정이 보였다. 그 당황스러움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환자분 일어나셨네요. 여기 어디인지 기억나세요?" 푸른색 간호복을 입은 여자가 나에게 건네온 첫 마디였다. "잘 모르겠는데요. 여기 어디에요?" 실제로 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여기 XX대 병원 중환자실이에요. 환자분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XXX이요." "맞아요. 그럼 이제 오른팔 한번 들어봐 주세요." 난 그 간호사에 말에 힘겹게 오른팔을 올렸다. "잘하셨어요. 이번엔 왼팔 들어봐 주세요." 왼팔도 힘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들어올리는데는 성공했다. "우선 양팔 감각은 괜찮으신 것 같고, 이번엔 오른다리 한번 올려주세요." 오른다리 역시 들어올리는데 힘들지 않았다. "마지막으..

피닉스가 다시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동물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피닉스가 상태가 많이 좋아서 데려가도 될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원래 일주일 예상한 피닉스의 입원. 다행히 피닉스 스스로의 의지로 3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생존 본능에 있어서는 타고난 것 같다. 다만 입원하는 동안 입원실 안에 제대로된 박스가 없어서 인지 몸이 많이 더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수의사가 피닉스 콧등 피부병이 있다고 약과 콧등에 바를 수 있는 크림을 차방해줬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목욕을 시켜주고 싶은데... 혹시 모를 자체온 쇼크와 아직 링거맞은 왼쪽 앞다리에 반창고를 떼지 않은 상태로 나중에 해야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집에 돌아오니 활발하게 뛰어다녀 기력을 되찾은 것 같다. 이제는 그저 건강하게 자라만 줬으면 좋으겠다...

피닉스가 다시 입원했다...

건강해지고 있다고 너무 방심했나...? 어느 순간 피닉스를 바라보는데 숨 쉴때마다 들썩이는 주기가 너무 빨랐다. 조금만 격렬하게 움직여서 바로 드러눕기고 하고... 다행히 입으로 숨쉬거나 하지 않았지만, 재채기를 가끔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세가지 테스트 중 허피스에서 약간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수의사는 혹시 몰라 입원을 권했고, 나도 고양이들한테 허피스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들어서 그러겠다고 했다. 입원 기간은 1주일... 조그만한 박스 안에 한쪽 다리에는 링거 바늘을 꼽고 있는 피닉스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식욕은 잃지 않은 것 같다. 면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평소보다 더 우는 소리를 냈다... 너무 걱정되고 피닉스가 불쌍해서 집으로 발길이 그렇게 가볍지 많았..

반응형